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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運] 마감 후…복불복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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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며 토끼풀 밭을 뒤진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라지요? 전장에서 쫓기던 나폴레옹이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상체를 숙인 순간 총알이 그 위를 비켜 지나갔다고 해서 그런 믿음이 생겼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고 무심코 지나친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고 풀밭을 누볐다면 '행운'을 찾겠다며, 정작 지천에 널린 '행복'을 짓밟은 셈이 되는군요.

행운은 '복불복(福不福)'의 영역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해지려 하기보다는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 '하이 로'(High-low)라는 카드게임이 있습니다. 포커 게임에서는 높은 패를 쥔 사람이 유리하지만, 하이 로에서는 낮은 패를 가진 사람이 이길 수도 있습니다. 하이 또는 로에 대한 베팅은 선택일 뿐입니다. 룰만 바뀌면 행운이 불운이 되고, 그 역도 가능한 거지요. 인생사도 그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내게 이런 불운이…!"라고 한탄하는 사람은 많아도, "내게 분에 넘치는 이런 횡재수가…!"라며 감사해 하는 사람은 적지요.

행운은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연구 실험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요즘들어 '행복'이란 키워드가 부쩍 인기입니다. '우리 생애에 행북한 순간'이라는 말이 각광 받고 동명의 영화도 성공했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고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의 방증이겠지요.

이번 주 주말판 매일신문에는 두 명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과 소설가 이외수. 두 사람은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박씨는 삶 쪽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가슴 아리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가슴 안에 사랑이 가득해서 굉장히 행복하다 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린 몸을 펴고 새 햇살 가득한 자연을 만끽하는 데 야외만큼 좋은 곳도 없을 겁니다. 세잎 클로버 뽑아 책갈피에 간직해 봄이 어떨까요.

김해용 기획취재부장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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