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 인준안 찬성률 64%…5년이내 가장 낮아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재적의원 298명 중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64.4%의 찬성률(찬성 174표, 반대 94표)로 총리인준을 받았다.

한 총리에 대한 인준표결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찬성률이다.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에는 한덕수 전 총리가 77.7%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얻었고 이해찬 전 총리가 69.2%, 한명숙 전 총리는 68.9%의 지지를 받았다. 한 총리는 총리인준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받고 총리직에 오른 셈.

이날 표결에서 한나라당 126명의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더라도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에서 최소한 48표 이상의 찬성표를 던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민주당은 국정공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 반대당론을 정하지않고 '자유투표'로 표결에 나섰고 선진당은 찬성당론을 정했다. 자유투표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 중 40여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표결 전까지 총리인준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본회의 참석 전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의 표결 참석을 독려하는 등 표단속에 적잖게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재완, 이주호 의원 등 청와대 수석에 임명됐지만 아직 의원직 사직서를 내지않은 의원들도 표결에 참석하도록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허위경력 의혹논란을 거친 끝에 한 총리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음에 따라 출범직후 국정공백상태를 빚었던 이명박 정부도 이날 각 부처 장·차관 임명을 마치고 본격 출범할 수 있게 됐다.

표결직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여야가 뜻을 모아 총리 인준안을 통과시켜준 것은 국정공백을 막고 새 정부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경제살리기에 나서라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한 총리는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이 기대하는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면서 "다만 새 정부가 힘차게 출발하도록 야당의 적극 협조를 기대했으나 흔쾌한 동의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 인준을 둘러싼 공방이 일단락 됐다"면서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총리직을 수행함에 있어 되돌아보고 옷깃을 여미는 징표로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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