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우익 대통령실장 첫 조회…'3부탁'·'3절제' 강조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4일 첫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 "청와대 조회 1시간은 (국민 수를 감안할 때) 8천만 시간"이라고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느냐 못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청와대 직원이 가져야 할 자세를 언급했다.

류 실장은 3가지 부탁을 하겠다면서 먼저 "청와대가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꿈을 공유하고, 국민을 대신해 꿈을 꿔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속했던 집단, 분야, 부처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 달라"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창조적 방식으로 일할 것도 주문했다. '실용'에 3가지 원칙이 있다면서 '스피드' '현장 확인' '시스템'을 제시했다.

류 실장은 마지막으로 품위 유지와 헌신을 주문하며 "스스로 절제하지 않고는 헌신할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절제할 대상도 3가지를 꼽았다. '힘'과 '욕망'과 '감정 표출'이 그것이다.

힘의 절제와 관련, "청와대 직원이 말하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되므로 어떤 경우에도 주어진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유혹에 빠지고 이권에 개입하게 되고 스스로 파멸하게 되므로 욕망을 절제하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직원이 언짢은 표정만 지어도 세상이 신경 쓰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신경 쓰므로 공인으로서 극도로 절제할 것도 당부했다.

각 수석들도 첫 각오를 밝혔다. 김중수 경제수석은 "경제 살리기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경제 부처 직원들만의 일이 아니고 모든 직원들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직자에 요구되는 것은) 첫번째가 변화고, 두번째가 기강 엄격, 세번째가 유능한 정부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종찬 민정수석은 "서비스하고 온화한 민정비서실이 되도록 서비스를 바꾸겠다"고 했다. 논문 표절 논란을 부른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매스컴을 타서 유명해졌다"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돕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육 과학이 미래"라며 "우리 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물위의 오리라면 직원들은 오리의 발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대통령이 편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청와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인사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