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천시 화산면 화덕초등학교 입학식. 개교 이래 48회에 걸쳐 2천54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이 학교의 입학생은 이기석(7·사진 중간) 군 단 혼자였다. 당초 입학 대상자는 5명이었으나 모두 시내 초등학교로 가버리는 바람에 올해는 이 군만의 '나홀로 입학식'이 된 것.
학생 수가 넘쳐나는 도회지의 학교에서는 학생 1명의 존재가 그리 야단스러운 일도 아니겠지만, 화덕초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금지옥엽이다. 이 군이 아니었으면 학교의 대가 끊어질 뻔했기 때문이다.
이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학식을 마친 이 군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다음에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탁명돌(사진 오른쪽) 교장과 권영애 담임은 "비록 작은 시골학교지만 인성을 바르게 하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이날부터 2~6학년 27명의 형, 누나들과 함께 배움의 길에 들어선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문형배 "선출권력 우위? 헌법 읽어보라…사법부 권한 존중해야"
장동혁 "尹 면회 신청했지만…구치소, 납득 못 할 이유로 불허"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