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사랑나누기회'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새내기 대학생과의 인연을 아름답게 키워 나가고 있다.
사랑나누기회는 10여년 전 친구를 따라 복지시설 성락원에 갔다가 봉사활동에 눈을 뜬 류웅배(41·회장)씨가 2005년 3월 주변의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같이해 보자고 제안해 1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회원들은 카센터 사장과 경산버스 운전기사 등 평범한 이웃사촌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3~5회 사회복지시설인 성락원과 루도비꼬의 집을 찾아간다. 음식물이나 간식 등 그 때그때마다 정성을 가득 담은 물품을 들고 간다.
이들은 사회복지시설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수시로 회비를 갹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품들은 이들 주변에서 가게나 슈퍼마켓, 과일상 등을 하는 많은 이웃들로부터 휴지 한 통, 빵 몇 개, 과자 한 봉지 등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물품을 후원받아 이들 시설에 갖다준다.
이들은 물품 전달 외에도 말벗이 되어 주거나 목욕시켜주기, 청소 등의 봉사도 한다. 또 이들을 위해 버스를 빌려 경산박물관이나 수도사업소, 월드컵 축구장 등을 견학시켜 주기도 했다.
이들 회원들은 2세때부터 불편한 몸으로 성락원에 온 김준호(20)군과 지난해 봉사활동을 하다가 준호가 엄마라고 부르는 사회복지사 김정희씨로부터 사연을 듣고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준호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올해 대구미래대 사회복지과로 진학, 지난 3일 입학식에 내일처럼 기뻐하며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류 회장은 만년필 등의 선물을 했고, 경산버스 운전기사들의 봉사 모임인 새싹을 사랑하는 모임(새사모)의 윤형식 회장은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들은 준호와의 아름다운 인연이 영원하게 이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활짝 웃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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