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는 국적만 다른 단짝친구입니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영남대 외국인 친구 맺어주기 '버디 프로그램' 호평

▲영남대 학생과 이 학교로 유학온 외국인 학생을 단짝친구로 맺어주는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5일 처음 만났다. 왼쪽부터 스테이시 필리그린, 박세훈, 후미코 아베, 조진욱, 안야 부스만씨.
▲영남대 학생과 이 학교로 유학온 외국인 학생을 단짝친구로 맺어주는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5일 처음 만났다. 왼쪽부터 스테이시 필리그린, 박세훈, 후미코 아베, 조진욱, 안야 부스만씨.

"영어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외국 갈 필요 있나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만 잘 사귀어도 외국어를 익히거나 외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조진욱(25)씨는 새 학기 독일인 단짝친구가 생겼다. 이 대학에서 마련한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네덜란드 색시언대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온 안야 부스만(22)씨와 친구가 된 것.

'버디 프로그램'은 해외자매대학에서 유학온 교환학생을 영남대 재학생과 '단짝친구'로 맺어주는 문화소통 프로그램이다. 한국생활에 낯선 외국인 학생에게는 타지 생활의 적응을 돕고, 한국인 학생은 외국어·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특히 외국인 친구와 우정을 나누면서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는데다 비용부담이 없고 봉사학점(1학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실제로 지난달 버디 모집 공고가 나간 뒤 이틀 만에 2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신청했다.

이 학교 박세훈(26)씨와 버디가 된 스테이시 필리그린(22·미 뉴욕주립대)씨는 "생후 4개월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그동안 고국을 그리워했다. 이번 기회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외로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평생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으로 초청해 한국가정의 따뜻함과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영남대 이동주 국제교류원장은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관계의 범주를 넓히고, 세계를 만나고,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갖는 것이 보다 실리적인 세계화의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버디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