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병장수에 대한 욕망과 노화에 대한 연구는 인류 최대의 명제이다. 한국의 노령인구 비율도 이미 10%를 넘었고 더욱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당당하던 남성이 실직, 퇴직 등으로 경제력이 없어지는 것과 동시에 남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소위 남성갱년기증후군을 겪게 된다. 과거에는 남성 노화현상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여성 폐경기에 비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남성 스스로의 자각이 늦어 무시되거나 자존심 등의 이유로 공론화 되지 못했다. 그러나 남성도 여성과 같이 50세를 전후, 고환이나 부신으로부터 생산되는 남성호르몬 수치의 점진적 감소에 따라 남성화와 생식능력의 감소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1990년대 후반에서야 중년의 성기능 장애가 회자 되면서 남성 갱년기에 대한 국제적 학회가 결성되고 본격적인 연구와 관심이 집중됐다.
중년 남성의 위기는 단순히 이런 신체적 노화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이미 40대 초반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섭다고 하는 남성도 있다.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로 시달리다가 가정으로 돌아가 밤시간이 되면 아내가 부부관계를 요구하고, 남편이 이를 피하면 남편에게 언어·신체적 폭력을 가하게 된다고 한다. 이제는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게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이면서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봐야하는 세상이 되었다.
노화에 따른 남성 호르몬의 감소는 성욕(빈도와 질) 저하, 발기부전, 지적활동의 감소에다 피로·우울·성급함을 수반하는 기분의 변화, 수면장애, 내장지방의 증가(비만), 체모감소 및 피부변화, 골밀도 감소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한 증후군증상을 보인다. 여기에다 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 등 성인병이 추가되면 그야말로 성기능에 관한한 설상가상이다.
이러한 중년 남성의 신체적 변화를 여성 배우자가 이해한다면, 이제는 성 평등시대로서 가정,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부부 성상담은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전문 비뇨기과에서 받을 필요가 있으며, 발기부전 치료와 더불어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은 신중해야 한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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