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주도하며 대표적인 한반도 대운하 반대론자로 떠오른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7일 대구에서 강연을 가졌다.
'한반도 대운하! 재앙인가, 희망인가'를 주제로 오후 7시부터 맑고푸른대구21 추진협의회 강당(동구 검사동)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홍보물을 보면 운하변에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항구에 배들이 들락날락하고, 휘황찬란한 놀이시설들이 돌아가는데 지구상 어떤 운하도 그런 곳은 없습니다."
김 교수는 대운하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해서도 심각한 경고를 내렸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운하는 건설 뒤 곧바로 폐해가 드러났지만 완전 복원을 못해 쩔쩔 매고 있다"며 "홍수와 생태계 와해, 수질오염의 재앙이 내린 외국 사례를 보면서도 대운하 타령을 할 거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7일 문경 가은읍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도법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김포의 한강 하류에서 출발해 한강 줄기를 따라 충북 일대를 걸어온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순례단' 과 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시인 김지하씨, 승려, 신도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봉암사 함현 주지는 "금가루는 비록 귀하지만 눈에 떨어지면 눈을 가리게 된다"며 "일부 정치 권력자들의 현재 모습은 금가루가 좋다고 삼키는 것도 모자라 눈에 넣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지하씨는 "대운하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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