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감성코드'로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른바 '친박' 코드다.
이들은 선거 홍보물에 '친박연대'를 공통으로 표기하고 '친이계'가 내세우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친박' 탈락의원들의 총선행보는 세갈래다.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태환(구미을) 의원 등 대구경북과 부산지역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우호적인 지역정서와 당 잔류를 고심 중인 박 전 대표를 의식, 무소속 '친박연대'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규택 의원 등 수도권 친박 의원들은 미래한국당에 입당, 이를 '박근혜당'으로 변모시켜 출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는 이회창 대표의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경우다.
영남권 의원들이 추진하는 '친박연대'는 지난 경선 때처럼 친(親)박근혜-비(非)이명박 성향의 연대를 구성, 조직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반드시 살아돌아와 5년 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세부 전략을 짜고 있다. '친박연대'를 지원할 별도의 기획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근 의원은 "현행 선거법상 특정 당 후보가 다른 당 후보를 지원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무소속도 상호 지원유세가 금지되어 있지만 포스터 등에 '친박연대' 등을 표기할 수는 있다. 선거법을 좀 더 연구하고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은 '박근혜 코드' 외에 '박정희 마인드'도 첨가하기로 했다. 18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김 의원은 "형님(고 김윤환 전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에게 '팽'(烹)당하고 동생인 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친이 측에 '팽'당했다"면서 "반드시 살아돌아와 당과 정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