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저씨랑 놀면서 영어공부 해요."
미군 장병들이 원어민 영어교사 확보가 어려운 시골 초교생을 상대로 일일 영어교사에 나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한미연합합동야외기동연습(FE연습·Foal Eagle)을 위해 최근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을 찾은 미군 군목 노버트 캐러버(54) 대위 등 장병 10명.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부대 인근 유천초교(예천군 유천면)를 찾아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외국 군인이라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절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수업방식에 익숙해져 수업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두세번 수업을 한 이후로는 처음 대할 때 가졌던 미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다. 수업도 일상 생활 체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어서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이제는 서로 먼저 이야기하려고 경쟁할 정도다.
18일 수업에 참여한 주지윤(6학년)양은 "외국인과 대화는 처음이라 많이 떨렸으나 선생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해 두려움이 없어졌다"면서 "영어에 자신감이 생겨 앞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캐러버 대위는 "한미우호증진 차원에서 부대 인근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나 역시 아이들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군 장병들의 일일 교사 활동은 21일까지 계속된다.
예천·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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