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팔공산 貫通路, 名品으로 高級化하길

八公山(팔공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새 도로의 건설이 가시화됐다. 남쪽의 동명(칠곡)과 북편의 부계(군위)를 잇는 길이다. 시공 회사 선정 절차까지 이미 완료됐고 다음달에는 착공식도 열릴 예정이라 했다.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하던 사업이 여기까지 진척됐다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내일은 포항에서 동해중부선 철로의 기공식이 열린다. 오래된 지역의 희망들이 하나 둘 성취돼 가는 모양새가 고무적이다.

신설 팔공산 貫通路(관통로)는 길이가 14.2㎞, 너비가 4차로다. 3.6㎞나 되는 터널이 뚫리고 12개나 되는 다리가 세워질 예정이다. 산줄기를 구불구불 감아 오르내리는 기존 縱斷(종단) 길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도로가 생기는 것이다. 해서 불가피하게 뒤따르게 되는 게 과도한 자연 훼손 및 不調和(부조화) 걱정이다.

대구'경북의 靈山(영산)에 걸맞게 자연 친화적인 도로로 만드는 데 애정을 쏟으라는 얘기이다. 교량을 세우되 효용만 추구할 게 아니라 고급 디자인으로 오히려 명물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동물생태를 적극 감안해 '로드킬 없는 도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는 데 이를 수 있으면 더욱 좋을 터이다.

신설 팔공산 관통로는 그 건설비가 2천400여억원이나 된다고 했다. 엄청난 돈이 투입되는 만큼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나갈 방안 또한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쪽 구간에서는 直結路(직결로)를 추가 건설해 대구 시가지와의 연결성을 높이고, 북편에서는 부계 이북의 국도나 고속도로(영천∼상주)까지 바로 연결시키는 등등이 검토할 만해 보인다. 그렇게 기능이 보강되고 자연 친화성이 강화된다면 우리는 8년 뒤 정말 훌륭한 名品(명품)도로를 하나 갖게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