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9총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후보자 방송토론에 불참,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지역 모방송사의 '18대 총선 예비후보자 방송토론회'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불참한데 이어 대구 수성갑의 이한구 의원 역시 20일로 예정된 방송토론회 불참을 방송사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9일 본지 기자에게 '방송토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과 달리 방송사측에 확인한 결과 이 의원은 '불참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갑의 주성영의원 역시 24일로 예정된 후보자방송토론회에 개인적인 사유로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갑의 홍지만 예비후보는 방송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참석키로 입장을 바꿨다.
이처럼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방송토론에 불참할 뜻을 밝히자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무소속 후보 등 비(非)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나라당 공천으로 무임승차한 소위 '중진급 어른'들이 상대후보의 격을 들먹이면서 정치신인들과의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지역의 현실"이라며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는 것인 만큼 방송토론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방송토론 불참은 정책선거를 거부하고 유권자 검증을 회피하겠다는 얄팍한 행위로, '한나라당공천=당선'이라는 오만불손함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성을에 출마를 준비중인 유시민 의원도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소주토론'을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유 의원은 "주 의원측이 토론을 거절하는 바람에 주의원의 정책과 나의 정책이 무엇이 다른지 유권자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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