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박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로 출마한 친박 인사들이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4일 매일신문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나간 것"이라며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말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 후보들의 한나라당 복귀를 주장함에 따라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탈락 친박인사들 간의 한나라당 정서 구애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24일 대구에 내려온 박 전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친박정서가 한나라당이 아니라 '친박'을 표방하고 출마하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인사들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친박 후보들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 "지원유세는 하지 못한다"면서도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의 선택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총선 후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이 제대로 되고 정치를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도 7월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또한 강재섭 대표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자신은) 공당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공천에 대한 비판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가 핵심인데 이것이 강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공천파동과 관련, "만약에 이방호 사무총장이 잘못했다고 하면 반드시 책임져야 하고 (그가) 잘못하고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면 그 윗선에서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 지도부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정치발전에 관심을 갖고 ▷경제를 살려달라 ▷국민과 함께해달라는 세가지를 말씀 드렸다"면서 "경선 때부터 반대하던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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