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할아버지의 벚꽃 산

마쓰나리 마리코 글 그림/고향옥 옮김

노란 개나리가 강변을 따라 피고 곧 벚꽃이 분홍꽃망울을 터뜨릴 준비에 분주한 봄이다. 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색깔이 저마다 다르다. '할아버지의 벚꽃 산'은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봄의 색깔을 가장 강렬하고 화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벚나무를 심으신다. 그리고 손자를 산으로 데려가 벚꽃과 이야기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손자는 말한다. '할아버지는 참 대단해' 그럼 할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한다. '뭘, 뭘' 벚나무가 자라듯이 할아버지와 손자의 각별한 정도 자라난다. 눈이 펑펑 오던 날 할아버지가 병이 나서 눕자 손자는 눈 내린 벚꽃 산에 가 할아버지가 건강해지기를 기도한다. 바람에 싱그러운 냄새가 날아오는 봄이 되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벚꽃 산을 오른다. 그리고 쏟아질 듯 하늘을 덮은 벚꽃들을 보고 '예쁘구나'하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 영영 눈을 뜨지 않으신다.

책은 관계의 소중함을 설명하며 그 안에서 손자가 느끼는 슬픔과 기쁨을 그리고 있다. 32쪽/8천500원/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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