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아라 박근혜"…친박연대, 朴風 확산에 '올인'

친박 의원들, 박근혜 팔기 본격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 출신 '무소속' 및 '친박연대' 의원들의 선거공보물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선거인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통상 선거공보물에는 10여 컷의 사진이 실리는데 이들의 공보물에 실린 사진 중 평균 8할 정도가 박 전 대표 단독 내지는 후보자와 나란히 있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친박 의원들은 "보름도 안 되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박근혜'만 홍보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박 전 대표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선거기간 중 돌릴 명함 디자인을 놓고 한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국회에서 박 전 대표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명함 전면에 사용하려는데 사진이 여러장 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이 나온 것은 박 전 대표가 가려져 있고 박 전 대표 얼굴이 잘 나온 사진엔 자신이 가려져 있었던 것. 결국 명함 주인은 자신의 얼굴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선거운동 동선에도 민감하다. 박 전 대표가 공언한 대로 자신들의 선거운동 지원을 해주지는 않겠지만 박풍이 미칠 수 있는 지역을 방문할 경우 그만큼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성군과 인접한 달서구 지역의 친박 의원들은 두 지역이 지리적으로 최대한 가까운 곳을 박 전 대표가 방문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의 경우 달서갑과 인접한 다사읍 지역을, 무소속 이해봉 의원은 달서을과 맞닿아있는 화원읍으로 와달라는 뜻을 박 전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풍이 자신의 지역구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불어오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친박 의원들은 각종 연설문과 TV토론회도 '박근혜'에 초점을 맞췄다. 박 전 대표가 지적한 '원칙 없는 공천' '복당 허용 방침' 등의 발언이 자신의 득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친박 의원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 전 대표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를 거듭 강조하는 '확성기'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모든 선거 운동의 초점을 박 전 대표에게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라 정치적 행동을 같이하기로 한 만큼 선거운동기간 동안 우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더라도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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