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강모(26)씨는 40여일 전부터 구미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에서 보조기사로 일했다. 고향 예천에 부모가 있고 구미에는 누나가 있지만 강씨는 구미에 원룸을 얻어 혼자 살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의 회사 동료들은 강씨가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며칠 전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이들은 "25일 출근해 보니 강씨의 책상 위에 쓰레기가 잔뜩 올려져 있는 등 최근 일을 하지 않고 쓰레기 줍는 일을 했다"며 "또 평소 작업복 차림과 달리 양복을 입고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아 26일은 쉬라고 했고 강씨는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강씨 가족은 "강씨가 평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최근 특이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과정에서 말이나 행동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강씨는 "생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나가라고 해 화가 나서 죽였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생가 CCTV에도 범행 장면이 녹화돼 있다.
그러나 구체적 동기는 아직 석연찮은 상태다. 정우동 구미경찰서장은 27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CCTV 등을 분석했을 때 용의자의 이상행동으로 추정되며 어떤 병력을 갖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전과기록은 없고 음주 마약 등 약물복용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공범도 없고, 조사 과정에서 정치적 발언도 없었으며, 옷을 벗은 이유에 대해선 '주운 쓰레기를 옷에 넣으니 무거워 상의를 벗었고 폭행하면서 옷을 모두 벗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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