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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은 피아·정책·이념·유권자 '4無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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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가 뭡니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을 지원하지 않는다던데…, 자유선진당이나 통합민주당 후보는 안 보이던데 맞아요?"(27일 밤 대구 수성구의 한 택시기사)

"4·9 총선이 한나라당의 계파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대구 경제 침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한나라당이 친이, 친박게임으로 대구시민을 호도하고 있다."(지난 24일 대구 달서을 불출마를 선언한 무소속의 권형우 예비후보)

27일 18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시작됐지만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이런 선거는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보 간 정책 대결, 보수와 진보 대결 등 과거의 총선 이슈는 사라지고 세력간 힘겨루기만 선거판에 난무하고 있기 때문.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이 텃밭이라고 여기는 대구경북 총선을 피아(彼我)가 구분 안 되는 '한지붕 두가족 싸움'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내분으로 친박 전·현 의원 등이 줄줄이 탈당한 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고, 총선 승리 후 복당하겠다며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로 인해 후보 간 정책 대결은 없고 친이, 친박 정서를 이용한 세 싸움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구의 한 친박 후보는 '친박 정서'만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 아래 선거 홍보물과 유세차량, 로고송, 명함 등에까지 박 전 대표 이미지를 심었다.

이 후보는 "정책 대결로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고, 솔직히 한지붕 식구인 한나라당 후보와 무슨 정책 대결을 벌이겠느냐, 친박 정서로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해야만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 행보도 총선을 '범한나라당 집안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 예전 총선에서 전국적인 지원 유세로 한나라당 돌풍을 일으켰던 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지 않고, 지역구인 달성군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내는 물론 탈당한 친박 의원들과도 만나는 등 우회적으로 당밖 친박 의원들을 돕고 있다는 것으로 정치권에 비쳐지고 있다.

또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 등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4·9총선을 '계파싸움 연장전'으로 몰아가고 있고,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은 대구 2명, 경북 4명 등 27개 선거구에서 고작 6명의 후보를 내는 데 그쳤고, 한나라당 공천 탈락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대구경북 바람몰이를 노렸던 자유선진당도 대구와 경북에서 8명의 후보만 냈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친박 후보 등 '그들만의 리그'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한나라당 공천 내분에 따른 실망과 이에 따른 선거 무관심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총선 투표율이 사상 최저인 5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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