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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경주, '한수원 도심 이전 여부'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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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을 앞둔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문제가 선거판 최대의 쟁점이다.

경주는 시내권(과거 경주시)과 읍면권(과거의 경주군)의 생활패턴이나 정서가 다르다. 이 같은 차이는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에 대한 견해에도 반영되고 있다. 시내권은 한수원 본사 이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읍면권은 관심 밖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 정부 실세그룹의 일원으로 평가되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5선에 도전하는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 간의 대결이 경주의 총선구도이다. 두사람은 한수원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한수원 본사 이전지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협상테이블을 마련, 시내권과 읍면권 주민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이전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 후보는 보다 분명한 입장이다. 한수원 본사를 반드시 도심에 이전시켜 경주의 중심을 바로 세우겠다고 한다.

이 밖에 정 후보는 월성원전 환경관리센터(방폐장)사업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조기 추진, 서천변 일대 고도제한문제 전면 재검토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김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성향을 활용, 친박연대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리면서 '5선의 국회의장' 감을 배출하자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가 총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바닥 민심은 차분했다. 28일 낮 경주역 앞 40대 노점상은 "시내 경제가 바닥입니다. 먹고살 길이 막막하죠. 한수원 본사를 시내로 이전하면 경제가 좀 나아질 것 같기도 해요"라며 한수원 본사의 시내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김 후보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잡화를 파는 50대 아주머니는 "한수원 본사를 시내로 옮긴다고 텅텅 빈 시내가 갑자기 채워지겠어요?"라며 "정 후보가 여당 실세라던데 한번 믿어 볼랍니다"라며 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감포읍에 사는 김정국(52)씨는 "그동안 경주에서 국회의원을 한 양반들 지키지도 않을 청사진만 남발했다. 당장 경주가 수십년은 먹고살, 신뢰할 만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경주의 민심에는 '한나라당이 한 게 없다'는 비판론과 '밉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경륜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여당'이라는 한나라당 지지론이 혼재해있다. 또 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와 관계가 있는지 되레 기자에게 묻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경주의 총선 민심이 정 후보의 힘있는 여당 실세론과 김 후보의 친박 정서에 바탕을 둔 경륜론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는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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