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옥관의 시와 함께]목련에 대하여 Ⅲ/박남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

국민학교 때 나는 학교 화장실 뒤의 콘크리이트 정화조 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보았었다.

지금도 나는 그 생각만 하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마 그 개는 그 정화조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찌해볼 수도 없는 자신에 절망한다……

덥썩 잡아서 끌어올려야 하는 건데……

그러나 개는 잡는 시늉만 해도 이빨부터 먼저 드러낸다……

으르렁……

2

나는 자본주의의 정화조에 빠진 한 마리의 개이다.

------------------------------------------------

세상에 이런 목련도 있나. '목련에 대하여' 말한다고 해놓고는 꽃잎은커녕 구린내만 온통 풀어놓고 있으니. 시의 어법은 복화술에 그 핵심이 있다. 의미는 복화술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시인이 복화술로 건네는 능청스런 귓속말이 들려온다. "너도 정화조에 빠진 거 맞지?" "맞잖아!"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