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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의료상식] 1차, 2차, 3차 의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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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38·여)씨는 얼마 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갔다가 '얼떨떨한' 경험을 했다. 접수 창구에서 직원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1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를 요구했고, 모른다고 하자 1차 의료기관에 갔다가 다시 오라며 '퇴짜'를 놓은 것. 어리둥절해진 이씨는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뒤 다른 창구 직원에게 갔고, 이번엔 아무런 마찰 없이 접수할 수 있었다. 이씨는 "1차 의료기관이 뭔지, 진료의뢰서는 또 뭔지 모르겠고, 왜 직원에 따라 접수가 되고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병원이면 병원이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1, 2, 3차 의료기관은 또 뭐야?"

병·의원은 1, 2, 3차 의료(급여)기관으로 나뉘는데, 의료전달체계라고 한다. 쉽게 구분하면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또는 조산원은 1차, 종합병원,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또는 요양병원은 2차, 대학병원 같은 등 종합전문요양기관은 3차이다.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의 환자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 동네의원부터 단계를 거쳐 대학병원으로 가도록 1989년 실시된 제도다. 기본적으로 3차 의료기관에 가기 전엔 1차나 2차를 거친 뒤 진료의뢰서를 받아가야 하는데, 이는 의료전달체계 취지가 병·의원과 종합병원의 협동진료 체계 구축 및 중·경증 진료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분만이나 응급환자, 장애인 등은 3차 의료기관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곳이 3차 의료기관에 속하고,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등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 125개가 2차에 해당한다.

1차 의료기관인 의원과 2차 의료기관인 병원급에서 특정 질환의 전문성를 내세우며 대학병원과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진료를 하는 곳이 많다. 법적으로 인정받거나 제도화된 것은 아니지만 심장병, 당뇨병, 관절질환, 재활, 화상, 척추질환 등의 분야에서 00전문병원, 00전문클리닉 같은 이름을 내건 의료기관들이 늘고 있다. 3차 진료기관에서 겪는 긴 대기시간, 불편한 진료 시스템 등에 염증을 느낀 환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엔 2차 의료기관들이 전문화되면서 1, 3차 기관들과 협력하거나 3차 수준의 역할을 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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