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주)일광은 백열전구만 생산해 온 국내 유일의 전구 전문제조회사. 하지만 오스람, GE, 필립스 등 다국적 기업들에 밀려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자구책으로 신제품을 수차례 시장에 내놓았지만 품목 다양화만으로는 돌파구를 만들 수 없었다. 이미 막강한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탓에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
이 업체는 한가지 품목만 고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 2006년 외부전극형광램프(EEFL) 개발에 착수했다. 우수한 성능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도움을 준 것은 이업종교류회의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이었다. 이업종교류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전원공급장치전문제조회사인 (주)파워벡과 공동으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일광은 유리관 내부의 진공도를 높이는 진공처리기술을 맡고, 파워벡은 전원공급장치인 인버터를 개발하기로 역할을 분담, 지난해 9월 신제품개발에 성공했다. 일광은 또 파워벡과 함께 대구경북이업종 교류사업인 기술융합화사업에 1위 업체로 선정돼 7천만원의 사업비도 지원받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곧 제품을 양산해 올해 2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면서 "기존의 백열전구와 5대 5로 안정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마케팅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쟁력있는 제품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서 중소기업간 상호협력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새로운 개발과제의 모델로 정착되고 있다.
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 대구경북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대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과 사업을 추진한 결과, 4개 과제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 최종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주)엔알티 등의 '반도체 고속검사용 3축 동시제어 평판모터 시스템 개발 과제'는 최근 전국이업종교류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은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술을 접목시켜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시키는 등 제품개발에만 전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5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2차년도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은 오는 11일까지 사업과제를 모집한다.
김은호 중소기업이업종교류 대구경북연합회 회장은 "앞으로 이업종간 교류 및 협력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은 중기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과제사업이기 때문에 사업비 확대와 참여과제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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