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오랜만에 활기 되찾은 경북도청

"경북이 전국에서 제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정책을 공급 위주에서 수요 위주로 전환할 예정인데, 경북도와 같이 적극적으로 일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2일 정부 종합청사 4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정운천 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면담이 예정시간(30분)을 훌쩍 넘겨 3시 30분 가까이 이어지자 배석 공무원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장관의 다음 일정이 있었는데다 김 도지사도 3시 46분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KTX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이날 접견 자리는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침 일찍 상경한 김 도지사는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에서 이미 많은 '선물'을 받은 뒤였지만 경북도의 '새정부 농정과제에 대한 경북도 전략사업'을 적극 건의했고 정 장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것. 배석했던 경북도 간부는 "정 장관이 '지방에서 이렇게 앞서가는 줄 몰랐다. 바로 이런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매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지사가 건의한 내용은 ▷미래형 농촌재개발사업 ▷경북쌀 신유통사업 수도권 물류기지 구축 ▷승마용 마필산업 지원 ▷시군 관리 노후 저수지 개보수 지원 등이었다. 정 장관은 이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정 5대 전략과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부분은 실천계획 수립단계에서 경북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현안사업들에 대해서는 조속한 검토를 즉석에서 지시했다.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각종 공약사항에 대한 내부 토론과 여론수렴 등 휴일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는 경북도 관계자의 말처럼, 모처럼 활기를 띤 경북도정이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타당성 검토와 세부계획 수립, 사업별 예산확보 등으로 확실한 결실을 얻기를 기대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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