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양승숙(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와 한나라당 이재순(경북 구미을) 후보는 여성장군 1, 2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이인제, 김태환 의원을 탈락시키고 제1, 2당의 공천장을 거머쥐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중후반으로 넘어간 현재까지 두 후보 모두 상대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을의 이 후보는 당초 구미갑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뒤늦게 구미을로 전략공천됐다. 때문에 인지도에서 불리한 약점을 안고 선거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초반 약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구미방문 등으로 '박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경쟁 상대인 친박 무소속인 김태환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후보는 여성장군 출신이라는 자신만의 이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꼿꼿장수'로 잘 알려진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논산·계룡·금산의 양 후보는 이인제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이 의원이 다시 웃게 될 지 주목된다. 지난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우세를 지켰지만 근소한 차이여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그래서 양 후보는 민주당 공천 신청에서 배제된 뒤 불출마를 선언한 안희정씨를 전면에 내세워 이 의원 추격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씨가 양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전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 노 전 대통령과 이 의원 간의 재격돌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안씨는 지난 2일 금산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데 이어 3일은 논산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두 여성군인은 많은 군인들이 선망하는 '별'(장군)을 달았으나 국회 입성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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