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착해지고 있다.
'착한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사회책임(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가 최근 활성화하면서 착한 기업을 살찌우는 것은 물론, 발생한 수익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
특히 '착한 기업들'에 투자되는 사회책임펀드는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착한 기업이 장사도 잘 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구은행은 15일 대구 및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100여만원을 전달한다. 이 돈은 돈이 없어 눈 수술을 할 수 없는 백내장 환자 등의 '개안 수술' 비용으로 쓰여진다. 약 200여명이 이 돈으로 시력을 회복, 새 삶을 찾을 것으로 대구은행은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당초 이 펀드를 출시할 때 사회책임펀드답게 대구은행과 자산운용사인 우리CS가 판매사 및 운용사 수수료로 얻는 수익의 각각 10%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기로 합의, 수익금 5억1천만원 가운데 10%인 5천100만원을 출연한 것. 결국 이 출연금이 대구경북지역의 어려운 이웃 200여명의 새 삶을 찾아주게 됐다.
이 펀드가 올려낸 수익률(21.3%)은 펀드 설정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19.7%)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이 펀드는 환경경영과 사회봉사경영 등 '사회적 역할'을 잘 하는 국내 40여곳의 기업에 투자해 펀드투자자들에게도 20%가 넘는 수익금을 돌려준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게 됐다.
대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또 다른 사회책임펀드인 'AllianzGI 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 역시 대구은행 72억원 등 전국적으로 684억원을 모은 가운데 이달초 현재 1년 수익률이 27.7%에 이르고 있다. 이 펀드도 기업가치 개선활동을 끊임없이 벌이는 기업에 투자되고 있다.
한편 SH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사회책임펀드인 '탑스아름다운주식SRI 펀드(설정액 990억원)'도 이달초를 기준으로 1년 수익률 21.56%를 기록, 비교대상인 코스피200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18.43%)을 웃돌았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환경과 윤리 등의 부문에서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책임에 충실한 기업들이 결국 재무적 성과도 잘 낸다는 사실을 사회책임펀드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사회책임(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란
재무적 성과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수기업을 찾아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펀드. 세계 SRI투자규모는 6조달러(5천700조원) 수준, 국내 규모는 2011년 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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