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옥관의 시와 함께] 오래전 산벚나무/박이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른 봄날도 늦은 봄날도 아닌 계절에

늙지도 젊지도 않은 여자

이미 반백의 사내와 봄 산에 듭니다.

그 사내 홍안의 복사꽃도 잠시 말로만 탐할 뿐

하 많은 봄꽃 다 제쳐두고

백발보다 더 부시게 하얀 산벚 아래

술잔을 기울입니다.

어쩌면 전생의 어느 한때

그의 본처였기라도 한 듯

그 사내, 늙고 병들어 돌아온 남자처럼

갈수록 할말을 잃고

그럴수록 철없는 그 여자

새보다 더 소리 높여 지저귑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막한 산중,

드문드문 천천히 백발의 꽃잎 푸스스 빠져

그 사내 머리 위로 쌓이고,

이윽고 그 여자 빈 술병처럼 심심히 잠든 동안

사내만 홀로 하얗게 늙어 갑니다.

비로소 저 산벚

참 고요히 아름답습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겸직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으며,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이를 옹호했다. 홍...
화학소재 기업 카프로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첫날 90% 이상 급락하며 현재 340원에 거래되고 있고,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한 ...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이며, 주 5일제 근로자 기준으로는 9월 28일 월요일까지 쉴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정...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