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아랫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고, 고생한다며 위로하는 등 따뜻한 마음도 보여주신 어른이었지요."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1963년부터 인연을 맺어 79년 서거할 때까지 청와대 경호실 등에서 근무했던 정수회 중앙협의회 류병률(67) 이사장. 군대시절을 뺀 16년 동안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그는 "농민들과 같이 모를 심으면서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등 사람들과 격의없이 어울렸던 소탈하신 분"이라며 박 대통령을 회고했다.
경호실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안전관계 일을 맡았던 류 이사장은 지금도 79년 10'26 당시의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26일 밤 퇴근하고 서울시내에 있는데 오후 10시30분쯤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하늘의 별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이었습니다." 류 이사장은 "경호실에서 어려운 일을 마친 후에는 직접 담당 직원을 불러 격려하시는 일도 더러 있었다"며 "미술과 문학,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10'26 당시 박종규씨가 경호실장을 맡았더라면 대통령이 시해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 나돌았다고 류 이사장은 얘기했다. 2002년부터 박정희'육영수 기념문화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정수회 일을 하고 있는 류 이사장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이 600여권이나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의 초석을 다진 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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