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 수비수 황재원이 사생활 문제에 휘말려 비틀거리고 있다. 황재원의 연인이었던 김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재원이 임신한 자신에게 낙태를 종용하면서 폭행했다고 밝혀 인터넷을 들끓게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황재원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황재원은 올 초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으나 여자 친구였던 미스 코리아 출신 김모씨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국가대표에서 사퇴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부상으로 리그 경기에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고 그의 부재로 수비벽이 얇아진 소속 팀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것은 물론 K리그에서도 9위에 머물고 있다.
27살의 황재원은 186cm, 81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녔으며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헤딩 득점력도 갖춰 지난해 포항이 K리그 챔피언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올 초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까지 됐었다.
대중들의 주목을 많이 받는 스포츠 스타가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지녀야 할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는 자기 절제와 관리이다. 성공의 길에 접어들면서 쏟아지는 갈채와 함께 온갖 유혹의 손길도 커지게 되는데 이에 휩쓸려 연습을 소홀히 하다 보면 어느덧 나락의 길로 빠져드는 자신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자기 중심을 잡고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성실히 훈련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지켜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인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아드리아누는 파티와 유흥을 좇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부상에 시달리는 등 몸이 망가져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올 시즌 세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주가가 급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가끔씩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곤 하지만 다행히 경기력 만큼은 지켜가고 있다.
호날두의 팀 동료 박지성은 이에 비해 집과 훈련장, 경기장을 오가는 모범적인 생활로 잘 알려져 있다. 맨유 선수들이 한 번씩 벌이는 '광란의 파티'에 참가하지 않고 집에서 축구 게임을 즐기는 정도로 스트레스를 풀며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성은 심각한 무릎 부상 후 힘겨운 재활 과정을 잘 이겨낼 정도로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에 강해 성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도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현역 생활을 할 당시 자기 관리를 잘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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