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좋은 일에 쓴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겠습니까. 숭례문 복원용으로 사용된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뿌듯합니다."
봉화군 상운면 가곡리 권영규(73)씨가 15일 대를 이어 관리해 온 200년생 소나무 한그루를 숭례문 복원사업에 써달라며 기증 의사를 밝혀왔다. 권씨가 기증하려는 소나무는 상운면 토일리에 자생하고 있는 곧게 자란 금강송으로 둘레 220㎝, 높이 20m, 지름 70㎝ 크기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수천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권씨는 "며칠 전 경북도청 환경과에 근무하는 아들(권덕희·53)이 집에 다니러 왔다가 숭례문 복원용으로 기증하자고 말하기에 두말 안 하고 결정을 내렸다"며 "매년 거름을 주고 벌채를 해가며 애지중지 키운 나무지만 큰일에 쓰일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봉화군 박경순 산림경영 담당은 "문화재 복원을 위해 정성껏 키운 귀한 소나무를 선뜻 기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고마운 일"이라며 "권씨의 문화재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군도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봉화 춘양목(금강송)을 알리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국유림관리소 백인수 소장은 "숭례문 주기둥으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지름 80~100㎝이상의 특대형 소나무가 필요하다"며 "권씨의 소나무는 작은 기둥으로 사용하기에는 넉넉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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