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법 위반 연루 일부 당선자들 '전전긍긍'

"행여 금배지 잃을라" 김일윤 혐의 부인…2차 소환도 불응

지난 4·9총선의 대구경북 당선자 일부가 선거법 위반 꼬리표가 붙을까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일부 지역에선 재선거를 치러야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대구 달서을에서 당선된 이해봉 의원은 속이 편치 않다. 지난 총선 때 대구시선관위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이 의원이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를 '신용불량자'라고 한 데 대해 권 후보가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

현재 달서경찰서는 양측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권씨는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없는데도 이 의원은 공개된 방송토론회에서 수십만명의 달서을 유권자들에게 거짓말을 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신용불량자 발언은 법상의 신용불량자를 말한 것이 아니다. 권 씨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업인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을 종합해 '사회통념상 신용불량자'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신용불량자 발언의 사실 여부와 이 발언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될 경우 선거법 적용 여부 및 그 수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경·예천의 이한성 당선자는 지난해 창원지검장 재직 당시 문경 주민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창원을 방문, 10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받은 사실과의 관련 여부가 현안으로 걸려 있다.

현재 대구지검 상주지청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고향 사람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것이 전부이지, 향응 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법을 누구보다도 잘하는 법조인이지 않으냐"고 했다.

경주의 김일윤 당선자는 벼랑 끝 심정이다. 지난 14일 경찰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돼 금품살포 연루 의혹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경찰의 2차 소환에는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김 당선자 측의 선거운동원 등 13명이 구속됐고, 경찰은 김 당선자의 선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김 당선자의 연루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당선자는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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