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염색공단 입주업체들 "잔인한 4월"

대구염색공단 120여개 입주업체들이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최근 원재료가격 폭등에다 증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최근 입주업체에 공급하는 증기요금을 기존보일러의 경우 t당 1만9천700원에서 2만8천500원으로 44.7% 인상했다. 또 신설보일러 증기요금도 2만3천800원에서 3만2천600원으로 37.0% 올렸다.

이는 국제유가가 갈수록 오르는 데다 중국 유연탄 가격이 대폭 인상됐기 때문. 최근 유연탄 가격은 t당 120달러로 지난해보다 76.5%나 올랐다. 이에 따라 120개 입주업체에 부과되는 증기요금은 한달 40억원에서 55억원으로 37.5% 가량 추가로 들게 됐다.

염색공단 한 입주업체의 경우 앞으로 증기요금이 한달 1천200만원 정도 추가로 소요된다. 이 업체 대표는 "증기요금만 오르면 버틸 수 있지만 원자재가격이 갈수록 올라가기 때문에 원가절감 노력에도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원재료가격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대구경북염색조합에 따르면 산성블랙염료는 지난해보다 86.5% 인상되는 등 대부분 원부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염색업계는 지난달 가공료를 25~30% 올리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인상폭은 10~15%에 그치고 있다. 우병룡 대구경북염색조합 이사장은 "염색업계가 살아남으려면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색공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선박운임료가 상승하고 환율이 오르면 추가로 증기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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