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4위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대7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최근 8경기에서 기록한 1승7패는 그동안 쌓아놓았던 승수가 없었더라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뻔한 성적. 선발 투수진의 부진과 전반적인 타격 침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의 선발 투수진은 배영수-웨스 오버뮬러-전병호-윤성환-이상목. 7번을 지는 동안 이상목과 전병호가 2패씩 당했고 윤성환이 한 번 패했다.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에이스 배영수는 당시에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던 터라 23일 선발 등판, 연패를 끊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삼성 선발 투수들은 모두 1회를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18일 오버뮬러가 승리 투수가 됐을 때 조차 1회에 실점을 했을 정도. 기록상 대구 홈에서만 5경기 연속 1회 실점, 원정까지 합하면 7경기째 연이어 1회에 점수를 내줬다. 권혁과 오승환이 버티는 뒷문이 강하지만 타선의 힘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선취점을 내주니 경기가 꼬일 수밖에 없다.
톱타자 박한이가 선전하고 있지만 2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신명철이 방망이가 계속 헛돌아 공격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양준혁과 심정수가 침묵을 지키면서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제이콥 크루즈의 활약도 빛이 바래는 상태. 최근 모습을 보면 중심 타선보다 신예 박석민, 최형우가 더 믿을 만할 정도다.
이날 에이스 배영수를 내고도 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3일 5이닝 1실점, 10일 6이닝 무실점을 잘 던졌고 17일에도 호투를 이어갔던 배영수는 4와 1/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연습 타격 때 부상을 당한 김동주 대신 타석에 선 최준석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결정타였다.
전날 0대7로 밀리다 막판 대추격전을 벌이며 6점을 만회,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줬지만 이날은 최근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됐다. 3회말 진갑용의 중전 안타와 김재걸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안타 3개를 쳐낸 4회말에는 삼진, 안타가 차례로 반복되는 바람에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우승의 디딤돌을 놓겠다고 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 작전은 성공하는 듯 했으나 패배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승률이 5할(10승11패) 아래로 떨어졌다. 공·수에서 동반 부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선동열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팀을 추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23일 야구 전적
두산 300 012 100-7
삼성 000 000 000-0
▷삼성 투수=배영수(2패) 권오원(5회) 권혁(6회) 권오준(7회) 윤성환(9회) ▷두산 투수=이승학(2승) 진야곱(7회) 이재영(9회) ▷홈런=최준석(1회 3점·두산)
우리 7-0 KIA
SK 5-2 롯데
한화 8-4 LG
■24일 선발 투수
삼성 오버뮬러-두산 랜들(대구)
KIA 서재응-우리 스코비(광주)
LG 박명환-한화 류현진(잠실)
SK 김원형-롯데 이용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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