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범벅 논구덩이서 나오긴 뭐가 나와 마카 허기뿐이제 거두어 봤자 쭉정이만 남을 농사, 올 농사는 이걸로 끝장이여/ 철석같이 믿었던 제방이 터져 한순간에 붉덩물 세상이 되다니 당장에라도 이 놈의 논밭 확 갈아엎고 막노동판이나 떠돌까 싶지만 막노동, 그건 어디 쉬운가/ 어쩔겨, 다 아니가 빚인걸 애먼 산 보고 사는 게지-수심가 중 '다 나이가 빚인 걸-박재우(56)'에서
매일신문 목요시조 산책을 연재하고 있는 시조시인 박기섭씨가 연작 사설 시조집을 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철학을 구수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조집엔 농꾼과 순대할매, 재봉사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범인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그들을 통한 삶의 궤적을 풀어냈다. 우리네 삶이 주는 무게와 현실의 아픔이 잔잔히 파고드는 시집이다.
86페이지, 6천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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