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엄마 마음은 항상 자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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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틀린 문제 설명하다 사인펜이 손에 살짝 그어졌다.

"엄마, 내 몸이 도화지야." 며칠 붙들고 시험공부 시켰더니 말에 뼈가 있었다.

아들이 며칠 전 문경새재 봄 소풍 갔다오면서 올챙이 알과 올챙이를 여러 마리 잡아왔다.

신기해하며 들떠있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한번 키워볼까?"했더니 "응, 안 된다 할 줄 알았는데 우리 엄마 최고!"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베란다 한쪽 구석에 있던 다롱이 어항을 꺼내 씻고 올챙이를 담아주었다. 다롱이 어항은 몇해 전 아이들이 강아지도 키워보고 싶다. 거북이도 키워보고 싶다. 햄스터도 키워보고 싶다 하는 걸 모두 거절하며 궁여지책으로 열대어 5마리를 사왔는데 다 죽고 한 마리 남은 게 꽤 오래 살았다. 그때 우리 딸아이가 김다롱이라고 지었다. 내 성을 따 김씨. 나만 김씨라 외로울 거라는 딸아이의 배려였다.

그런데 꽤 오래 아이들의 사랑을 받던 다롱이도 죽어서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었다. 아이들이 많이 슬퍼했는데, 어항 앞에 아직도 '다롱이' 이름이 적혀있다. '다롱이'란 이름을 보는 순간 좀 찡했다.

오늘 아침 알을 뚫고 올챙이 한 마리가 또 나왔다. 잘 키웠다가 개구리 되면 놓아주어야겠죠.

우리네 엄마가 그랬듯 또 우리가 우리 아이를 잘 키워 사회에 내보내야 하듯, 아이들은 매일 수시로 들여다보고 사랑을 준다.

이 엄마도 지들한테 그런 마음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엄마도 나한테 이런 마음이었지!

김혜주(영주시 영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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