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수(水)의 기운이 강한 곳이다. 습도는 높고, 온도는 낮다. 뭘 그리 숨길 게 많은지 조명도 침침하다. 이런저런 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이러한 모든 음(陰)의 기운이 집안의 밝은 기운을 흩트린다. 가정은 밝은 기운이 충만해야 한다. 그래야 일이 잘 풀리고, 화목을 기대할 수 있다.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쓰는 집이 의외로 많다. 물의 속성은 흐름이다. 흐름이 없는 물은 죽은 물이다. 죽은 물에서 생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화장실을 겸하고 있다면 그 물엔 화장실의 탁한 기운까지 녹아있는 상태다. 이래저래 득 될게 없다.
음습한 공간은 왠지 다가서기가 꺼려진다. 화장실이 그러하다. 풍수에서 태양의 역할을 하는 게 조명이다. 화장실의 밝은 조명은 수기제거와 함께 온도를 높이는 이중효과를 가진다. 효율성을 높이기위해선 형광등보다 백열전등이 더 좋겠다. 형편이 된다면 난방시설도 고려해봄직하다. 특히 노약자가 있는 집에선 일석이조다.
전통풍수에서 수구(水口)는 닫혀있어야 한다. 산천의 좋은 기운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실의 하수구는 나쁜 기운이 빠지는 곳이기 때문에 막혀선 안된다. 수도꼭지나 욕조 등 껍데기만 닦지 말고 하수구도 유념하여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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