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중국'미얀마 재해 적극 救護 나서도록

어제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벌써 1만명에 육박했다는 소식이다. 베이촨현에서는 전체 건물의 80%가 붕괴돼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강력한 지진 규모로 볼 때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76년 탕산 대지진 때 24만여명이 희생된 것을 상기하면 같은 규모 7.8인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구호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나서서 "중국을 도울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웃나라의 불행에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어려움을 겪을 때 조건없이 돕는 게 도리요 미덕이다. 역사문제나 올림픽 폭력시위 등 양국간 불편한 관계는 잠시 잊고 구호에 동참해야 한다.

지진이나 홍수과 같은 대재앙에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매몰된 사람들을 조속히 구조하지 못하면 바로 인명 피해로 연결된다. 게다가 전염병이라도 돌게 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중국 정부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대규모의 군 병력과 의료팀을 피해 현장에 투입한 것도 이런 다급함에서다. 최근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0만여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지만 미얀마 군사정권은 긴급구호를 외면했다. 자국민을 구호할 능력도 없으면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하는 바람에 150만여명의 주민이 지금도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천재지변은 아무리 예방한다고 해도 한계는 분명하다.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후속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중국이나 미얀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힘닿는데까지 돕고 한국인 피해 상황도 파악해 구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