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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 공사 부실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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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취재진과 시공사 관계자들이 확인한 부실시공 하수관거. 언뜻 보아도 모래 타설이 부실하고 경고용테이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본지 취재진과 시공사 관계자들이 확인한 부실시공 하수관거. 언뜻 보아도 모래 타설이 부실하고 경고용테이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환경부가 1천여억원(국비 80%·지방비 20%)의 예산으로 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추진 중인 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시설 확충 공사가 초기부터 부실시공 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D건설(50%)과 나머지 4개 건설사는 던키방식으로 공사가 낙찰(사업비 1천304억원)돼 지난 2006년 9월 봉화·영양·안동 등 3개 시군에 하수종말처리시설 및 하수관거 설치사업에 동시 착수, 오는 2010년 9월 완공할 계획이다.

봉화의 경우 봉화지역 23.3㎞(건축물 1천8㎡), 춘양지역 17.9㎞(건축물 361㎡)의 하수관거사업과 마을하수도처리시설 신설 11개소, 기존 마을하수도처리시설 개선 9개소 등이 추진돼 현재 공정률 17%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수관거사업과 관련, 감리와 시공사 간 결탁 및 부실공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지난 23일 시공사의 협조 아래 공사가 완료된 춘양면 현말지구 하수관거 공사구간 중 1경관(CC09-009) 50m를 무작위로 선정, 포클레인을 동원해 2m 구간을 파헤쳐 본 결과 자재를 빼먹는 등 부실시공이 사실로 확인됐다.

굴착표준단면도에 따르면 굴착 저폭 하단부 모래부설 150㎜(두께)-관매설-관 주위 되메우기(우량토사200㎜)-다짐-경고용테이프 설치-관 상층부 되메우기-보호기층(200㎜)-와이어메시-콘크리트포장(200㎜) 순으로 시공토록 돼 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굴착 저폭 하단부 모래부설은 관 주위에만 타설했고 관 주위 되메우기는 돌덩이가 섞인 불량토사로 채웠다. 또 콤팩터 다짐을 한 흔적이 없으며 경고용테이프는 아예 설치하지 않고 상단 되메우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구간은 관을 먼저 매설한 후 모래부설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기초공사부터 부실시공이 밝혀졌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공사감리를 맡은 N엔지니어링은 현장 시공 사진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시공이 완벽하다는 검측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K(50·봉화읍)씨는 "돌이 섞인 토사로 관 주위를 되메우기 하거나 경고용테이프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관로가 파열돼 지하수 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감리를 맡은 N엔지니어링은 "시공과정을 철저히 확인했다. 현장 사진이 없을 뿐이다"고 발뺌을 하다가 사실 확인 후에야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시공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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