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참 고단하다. 집에서는 돈에 쪼들리고 가족 간 불화에 시달린다. 직장에선 비루한 직장 상사와 대면하며 애면글면 일해야 한다. 보증 선 이가 도망가 한순간 빚더미에 앉기도 했다. 그런데 나 외에 다른 이들은 모두들 잘 사는 것 같다. 주식에서 대박났다는 친구와 신문 인사 동정에 승급이 소개된 지인, 나보다 연봉이 네배나 많은 첫사랑의 남편 얘기를 들으면 자신이 하찮은 미물로 느껴진다. 구자명의 소설집 '날아라 선녀'는 이 순간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소시민들의 갈등과 절망, 고통을 담고 있지만 결국엔 어떠한 삶도 견딜 만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준다. 살기 팍팍하다는 얘기가 도처에서 쏟아져 나오는 2008년 6월, 이 책을 한번 펼치며 위안을 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292쪽, 1만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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