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씩이나 예고도 없이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파격행보를 펼쳐 눈길을 끌고있다. 이 총재는 3일 저녁 늦게 청와대 면회실을 찾아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박재완 정무수석이 '이 대통령의 일정상 만날 수 없다' 며 면담일정을 4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4 재보선에 출마한 조한천 인천 서구청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마친 후 "쇠고기 문제가 대단히 위중하다"고 우려하며 권선택 원내대표 등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 수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 측은 이와 관련, "쇠고기 파동 등 위기국면을 맞아 국정과 관련, 이 대통령에게 꼭 직언(直言)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본인이 직접 결정한 일"이라며 "얼마나 답답했으면 직접 청와대를 찾았겠나"고 말했다.
선진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청와대가 소통을 강조한다고 해놓고는 이전에는 교섭단체가 아니어서, 교섭단체가 되고 나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제2야당 총재를 만나지 않는 것은 언행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3일에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주권 국가로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수입을 금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쇠고기 협상 파동 정국에서 맨 먼저 '내각 총사퇴'라는 카드를 빼들어 야3당의 공조를 이루는 공통분모를 끌어냈으며,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국민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단호히 반대노선을 걷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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