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내일 복당수용 밝힐 듯

親朴 의견수렴 끝내

친박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논란이 5일 끝난다.

당내외의 친박인사를 두루 만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18대 국회 개원식이 예정된 5일 복당논란에 대한 최종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이번주에 복당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복당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일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친박연대와 무소속인사들을 함께 불러 복당에 관한 입장을 청취한 박 전 대표는 3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16명의 재선 이상 당내 측근 의원들을 만났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이정현, 구상찬 의원 등 초선 측근의원 12명과도 '티타임'을 갖고 복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틀간 복당 당사자들과 당내 측근의원들을 모두 만난 셈이다.

재선 이상 측근 의원들과의 회동에서는 박 전 대표는 모두의 의견을 일일이 들어보고는 "대다수 의견이 그러네요"라며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주된 의견이 국가적 상황이 좋지않은 만큼 이 문제(복당)를 더 이상 끌고가서는 안 된다.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큰 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박연대 등의 반발에 대해서도 "복당 심사때 문제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심사는 사무총장 등이 구성하는 심사위에 맡겨보고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며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이 문제에 매달리는 바람에 잃은 것도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했다.

초선 의원들도 "이제 복당 문제는 박 전 대표에게 맡기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도 "박 전 대표는 이 문제에서 벗어나 큰 정치인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건의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박 전 대표는 '복당문제에 계속 집착하다가는 쇠고기 파동으로 여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있는데도 자기 식구들만 챙긴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측근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날 재선 이상 모임에는 외유중인 서상기, 이혜훈 의원과 진영 의원을 제외하고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중인 김성조 의원과 유승민, 정희수, 주성영, 최경환 의원 등 지역 친박의원과 허태열, 김영선, 김학송, 유정복, 송광호, 이성헌, 이계진, 서병수, 황진하, 안홍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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