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알릴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소리없는 사랑 나눔일 뿐입니다."
구미 형곡·인동·원평동 성당의 가톨릭 신자 30여명이 무료급식과 이·미용 등 2년째 소리없는 봉사활동을 펴 귀감이 되고 있다.
구미 형곡2동 주향어린이집 뒤편의 소공원. 이곳에선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이·미용 봉사가 이뤄져 한나절 동안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무료급식이 있는 날이면 이 일대 홀몸노인 70여명이 찾아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봉사활동과 경비 부담은 형곡성당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 신자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한 봉사자의 집에서 점심과 간식거리를 함께 만들어 이곳 공원까지 실어 나른다. 이들의 선행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무료급식에 나선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소리없는 봉사를 하고 싶다. 신문 등에 날 일이 아니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한 봉사자는 "무료급식을 시작할 땐 노인들이 하루 4, 5명에 불과했으나 어느새 70여명으로 늘었다. 행여 매번 오시던 노인이 몸이 아파 급식 장소로 못 나오시면 집을 찾아 음식을 갖다 드리기도 한다"며 "그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랑 나눔일 뿐"이라고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곳에 오면 무엇보다 사람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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