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농업기술센터 배창원 소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고, 그 배후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농민단체가 "망언이자, 농업기술센터 소장 자격이 없다"며 파면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일 경산시 농업인단체 해외연수 사전설명회에 참석했던 경산시 여성농민회 관계자는 "배 소장이 '미국산 쇠고기는 맛있고 아무런 해가 없는데 촛불집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노총 등이 촛불집회에 드는 돈을 대고 배후에서 부추긴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 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경산시 농민회, 경산시 농업경영인회, 한우협회 경산시지부 관계자 등 8명은 11일 최병국 경산시장을 항의 방문해 "시 농정을 책임지는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서 자격이 없고 인정할 수 없다"며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평소 정치성이 있고 농업관에 문제가 있다"고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발언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민감한 시기에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서 격에 맞지 않은 처신을 했다"면서 "배 소장의 처신에 대해 감찰조사를 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무해성과 정부 정책의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실언을 했다. 촛불집회 배후에 대해 특정단체를 지칭하지 않았고, 일부 언론의 배후가 있다는 주장을 여과없이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뒤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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