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3연패…상위권 진입 물건너가

▲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믿었던 선발 투수진의 부진에다 공격 선봉장이 없는 탓에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주력 선수들의 공백 속에 6월 들어 9경기에서 2승7패에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경기장을 찾아주신 홈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삼성 선발 투수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이상목과 윤성환. 하지만 한화와의 경기 전까지 4연속 선발승을 거두던 이상목이 11일 5이닝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진 데다 안정감을 찾아가던 윤성환마저 12일 선발 등판해 1과 1/3이닝 동안 4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한화와의 경기에서 6승3패로 앞서 있어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선발 투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안지만, 권혁이 부상으로 빠진 불펜 역시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10일 1대10, 11일 8대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 2대9로 지면서 3일 동안 무려 32점을 허용했다. 한 경기당 평균 10.7점을 빼앗긴 셈이다.

공격에서는 톱타자 박한이의 공백이 컸다. 타율 0.352로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한이는 양준혁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자 3번 타자 역할까지 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5월 타율이 0.418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박한이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3연전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이날 부상 치료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해 제대로 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형편에 다음 상대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여서 더 힘든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박한이는 최소한 10일 뒤에나 1군에 올라올 수 있고 불펜의 핵인 안지만과 권혁은 아직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6월말에나 1군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은 1회초 김태균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은 뒤 이범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주며 4실점, 기선을 제압당했다. 두번째 투수 전병호가 3과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6회 1점을 더 내준 뒤 7회초 4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신명철의 실책으로 1점을 빼앗긴 뒤 이여상의 2타점 적시타, 신경현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내준 것.

0대9로 밀리던 삼성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 9회말 채태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많이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2일 야구 전적

한화 400 001 400-9

삼성 000 000 101-2

▷삼성 투수=윤성환(7패) 전병호(2회) 김문수(5회) 조현근(6회) 정현욱(7회) 배영수(8회) 오승환(9회) ▷한화 투수=송진우(4승) 윤기호(7회) 마정길(7회) 토마스(9회) ▷홈런=김태균(1회 3점) 이범호(1회 1점·이상 한화)

SK 19-5 LG

두산 9-4 롯데

우리 2-1 KIA

■13일 선발투수

삼성 오버뮬러-두산 랜들(대구)

롯데 손민한-우리 김수경(사직)

LG 옥스프링-한화 최영필(잠실)

SK 채병용-KIA 리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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