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이 불안한 데다 베테랑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 고비를 맞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다시 젊은 사자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 5월말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신예 타자들의 활약으로 5연승을 달렸던 것처럼 젊은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어 13~15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것.
13일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삼성이 내준 점수는 36점인 반면 득점은 11점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믿을 만한 불펜인 정현욱을 승부처에 투입할 여지가 없었고 양준혁, 박진만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고비를 넘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이번에도 역시 베테랑이 아니라 젊은 타자들. 이번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1군에 이미 자리를 굳힌 최형우(24), 박석민(22) 외에도 올 시즌 입단한 우동균(18)과 김동현(22)의 활약이 더해졌다. 백업 포수 현재윤(28)도 13일부터 출장 시간을 늘리며 수비와 공격에서 제 몫을 다했다.
13일 최형우는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고졸 신인 우동균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두산전 6대3 승리를 이끌었고 박석민도 3타수 2안타로 연패 사슬을 끊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14일에는 선발 투수 톰 션의 초반 난조(3이닝 5실점)로 최형우가 2점 홈런을 날렸음에도 3대14로 대패, 기세가 바로 꺾이는 듯 했다.
15일 삼성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하위 타선에 있던 우동균을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고 대졸 신인 김동현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려 9번 타자 자리를 맡겼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4, 5번 타순. 현재윤은 진갑용 대신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회까지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김명제에게 막혀 3자 범퇴로 물러났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말,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우동균이 좌중간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박석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3루 수비를 하다 내야 땅볼을 2루에 악송구, 선취점을 내준 박석민에겐 속죄의 한 방이었다.
5회말 채태인과 현재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는 김동현이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했다. 이어 우동균의 좌중간 2루타, 박석민의 중전 안타로 1점씩 더 보탰다. 수비에서 깔끔한 투수 리드를 선보인 현재윤은 6회말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뒤 8회말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9대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운드에서도 젊은 피가 힘을 냈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윤성환(26)은 2회 5번 홍성흔부터 3회 8번 채상병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역투,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5일 야구 전적
두산 000 100 000-1
삼성 000 241 02X-9
▷삼성 투수=윤성환(4승) 정현욱(7회) 배영수(8회) ▷두산 투수=김명제(2패) 이재우(5회) 임태훈(6회) 금민철(7회) 정재훈(8회) ▷홈런=현재윤(8회 2점·삼성)
롯데 6-3 우리
한화 7-4 LG
SK 10-1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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