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정(11)양 납치·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달성경찰서는 16일 허양이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단서를 발견하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지난 13일 허양 시신 부검 과정에서 음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 현장 인근에서 찾은 허양 속옷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이물질이 남성의 음모로 밝혀질 경우 DNA 검사를 통해 용의자 수사에 결정적 단서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허양의 주변인물과 성폭행 전력이 있는 일대 우범자 등 용의선상에 오른 60여명에 대한 구강조직을 채취, DNA 대조 작업을 벌이는데 중점을 두는 한편 알리바이 확인,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통해 수사 대상을 압축하고 있다.
허양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와 모발, 혈흔이 묻은 손톱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3일 허양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인이나 성폭행 여부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허양 할아버지의 진술로 미뤄 범인이 30, 40대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10여명으로 용의자가 압축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허양 시신이 발견된 이후 대구 달성군 유가면 용박골 일대에서 5일째 정밀 수색과 감식을 벌였지만 추가적인 유류품이나 범행 도구, 용의자 흔적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숨진 허양의 장례식은 지난 14일 허양이 다니던 유가면 비슬초교에서 가족과 교사, 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눈물 속에 진행됐고 허양 시신은 화장된 후 사찰에 안장됐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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