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자는 대구 부동산…미분양 넘지면서 신규사업 급감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휴면기'에 접어들고 있다.

넘쳐나는 미분양에다 분양가 상한제까지 시행되면서 지난해부터 시공사들이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 분양 물량이 대폭 줄어든 탓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지역에서 신규로 분양한 아파트는 8개 단지 3천900가구로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 1만4천 가구와 2006년의 2만1천 가구와 비교하면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참여 정부 출범 이후 분양이 가장 적었던 지난 2004년 1만300가구의 40%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폭 줄어든 아파트 사업 승인 신청은 올 들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어 하반기 이후로는 분양 물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시로부터 올 1/4분기 동안 사업 승인 필증을 받은 단지는 달서구 유천동 1개 단지(1천4가구)로 지난 2005년 41개 단지, 2006년 22개 단지, 지난해 8개 단지 등과 비교하면 해마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제외하면 올 하반기에 신규 사업 승인 신청 단지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달 들어 구·군별로 신규로 분양 승인을 접수한 단지도 전혀 없는 상태"라며 "지난해까지 사업 승인 필증을 받은 사업장 중 분양을 미루고 있는 곳이 있지만 이 단지들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곳이 많아 상당 기간 분양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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