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최고위 선출 캐스팅보트 '朴心'

친박인사 60여명 표심 좌우

한나라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공성진 김성조 진영 박순자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경선구도에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60여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의 표심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박 전 대표의 의중은 물론 친박계가 지원하는 인사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전당대회 때 강재섭 대표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막판 '박심'이 강 대표에게 실렸기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전대에서도 박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당락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전대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선 6명의 예비주자 중 친박계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과도 가까워 '친박 및 친강'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성조 의원과 중립지대에 있는 진영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지역구가 구미인데다 출마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박 전 대표와 별도로 만나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열심히 하시라"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결국 친박계가 (자신을)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영 의원 역시 범친박계.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친박계 인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이들 범친박 후보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측근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쇠고기 파동으로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친박의원들과의 논의를 거친 뒤 이번 주말쯤 지지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선택에 따라 출마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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