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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출하 못해도 원자재 반입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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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들 "생산라인 완전 스톱 않게" 호소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차량운행 봉쇄로 포항공단 업체들의 원·부자재 및 제품수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감산에 들어가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자 화주사 경영진들이 "출하는 못해도 좋으니 설비는 돌릴 수 있도록 원부자재 반입 차량만이라도 통행시켜 달라"고 화물연대측에 읍소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동부제철 등 포항공단내 주요 화주사 자재 책임자들은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모임을 갖고 화물연대측에 "자재반입 차량에 대한 운송방해만큼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자재반입 차질로 이미 일부 업체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감산체제에 들어간 것과 관련, "생산량 절대 감소는 출하 차질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며 "포항신항 부두 하치장에서 출고 대기중인 고철과 충북 단양 등지에서 싣고 오는 석회석 등 각종 자재수송에 차질을 초래하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한 참석자는 "제품을 생산해두는 것은 파업사태가 끝나는 대로 모두 화물연대 조합원 등 운수업자들의 수송물량 증가를 의미하지만, 가동중단은 절대 물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화주와 운수업자 모두의 피해가 된다"며 자재반입에 협조해 줄 것을 화물연대측에 당부했다.

실제로 포항 신항부두 하치장에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으로 들어갈 철스크랩(고철)과 동국제강이 조선용 후판 원자재로 일본·영국·브라질·중국 등지서 수입해온 슬래브 등 철강 원자재 80만t가량이 반출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포항공단내 S, Y사 등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모 업체의 경우 지난 16일 밤 부자재를 실은 트럭 6대를 사이에 두고 반입을 시도하는 업체측과 이를 막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몇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의 중재로 뒤늦게 입고하는 일도 빚어졌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부분적인 자재반입 차단은 화주들이 성의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이를 가동방해 행위로 매도한다면 대응수위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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