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오락가락 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믿을 종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뜸해지면서 국내 투신권의 '힘'이 약화된 사이 '국민연금 기금'이라는 강력한 유동성을 갖고 있는 연기금이 순매수 행보를 지속하면서 '연기금이 도대체 뭘 사고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자 순매수 금액을 꾸준히 낮추고 있는 국내 투신권과 달리 연기금은 올들어 계속해서 우상향 순매수(그래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지난해 하반기 국내주식형펀드로 27조원이 유입됐지만 올들어 상반기에는 이의 절반인 14조원만 들어오면서 수급에 기여하는 힘이 투신권은 급격히 약화되고 연기금은 세지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난달말 이후 조정기에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을 찾으려하고 있다.
연기금은 순매수 규모로 따져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으로는 S-Oil 등 화학주에 대한 순매수가 많았다.(표 참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 빠른 제품 판매가 상승이 진행되면서 이익 개선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 화학주 선호를 높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기금이 최근 1년간 4차례동안 코스피지수 조정 시기에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조정 직후 펼쳐진 반등랠리 국면에서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중 상당수는 같은 기간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는 것. 게다가 조정국면에 들어가서도 하락 압력에 대해 강한 지지선을 형성해줬다고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주식 운용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 연기금의 예상 매수 규모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이달 13일 현재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2조5천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연기금의 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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