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제네시스 역수입하면 '640만원 더 비싸요'

'현대 제네시스를 역수입하면 국내보다 640만원 비싸다.'

최근 현대차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역수입해 들여오면 국내 시판가보다 최고 1천만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병행수입차업체인 아프로텍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의 역수입을 대행하기 위해 미국 딜러를 통해 대행견적서를 뽑아본 결과, 국내보다 640만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역수입하면 더 비싸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최근 발표한 제네시스 V6 3.8L 모델의 기본판매 가격이 3만3천달러(약 3천400만원).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시장에 제네시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3.8L 모델(BH380 로얄)의 판매가는 5천280만원이다. 따라서 단순히 계산하면 미국 가격이 1천800여만원 더 싸다.

하지만 국내 3.8L 모델엔 장착되지만 미국 모델엔 달리지 않는 편의사양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45.7cm(18인치) 휠, 6CD 체인저 등이다. 때문에 3천달러(약 310만원)의 옵션을 달아야 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한국에선 3.8L 모델이 고급형이지만 미국에서는 기본형이라 고급 옵션을 대부분 제외했다는 것.

그리고 관세, 특소세, 교육세, 부가세 등 국내 통관비가 차량가격의 34.6%로 1천180여만원이 든다. 여기에다 환경검사 대행료, 운송비, 수입대행료 등을 더하면 총 비용은 5천900여만원으로 국내 모델보다 640여만원이 비싸다.

정태영 아프로텍 대표는 "인터넷 등에서 현대차 미국법인이 거의 전 모델에 대해 1천~2천달러 할인해준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출시 후 판매가 저조할 경우에 해당된다"면서 "역수입은 개인이 하기에는 일이 많기 때문에 대행사를 이용해야 편리한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점도 있다

미국모델을 역수입할 경우 국내 시판가보다 비싸지만 장점은 있다. 미국 수출용 모델은 차체가 부식 방지효과가 있는 아연도금강판인 데다 국산보다 두꺼워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

장애인의 경우 장애등급에 따라 특소세와 교육세 등이 면제된다. 관세를 포함한 일반인의 국내 통관비가 차량가의 34.6%이지만 장애인은 차량가의 18.8%를 적용받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V8 4.6L 모델은 3만8천달러(약 3천918만원)로 정해졌다. 이 모델을 역수입할 경우 국내 가격은 약 6천300만원. V8 4.6L은 V6 3.8L 모델보다 비싸지만 국내에 없는 4천600cc 차량을 몰 수 있다는 희소성이 장점이다. 이 모델은 8기통·370마력인 데다 '제로백'(시속 0에서 100km에 이르는 가속시간)이 5.6초에 불과할 정도로 힘이 뛰어나 거의 스포츠세단 수준이라고 한다.

정태영 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제네시스를 역수입하면 싸다고 하지만 이는 환율, 옵션, 차값할인, 검사비, 수입대행료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가격을 제외하고 희소성과 안전성을 고려하면 역수입도 고려해 볼만하며 만일 적은 예산으로 스포츠세단에 관심있다면 미국판매용 V8 4.6L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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