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의 굴욕'…삼성, 우리에 9회말 역전패

▲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이 6회초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이 6회초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초반 대량 실점을 딛고 난타전을 벌이며 추격전을 폈지만 막판 수비 실수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19일 타선을 믿은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대8로 뒤진 4회말, 필승 불펜 정현욱을 올리고 10대10 동점이던 9회말에는 선발 요원 윤성환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끝내 우리 히어로즈에 10대11로 패했다.

삼성 3루수 박석민은 공격에서는 제 몫을 했으나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9대10으로 뒤진 9회초 우리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마무리 황두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날렸고 김창희의 타석 때 황두성이 폭투 2개를 던진 덕분에 3루에 이어 극적으로 홈까지 밟았다.

10대10 동점인 가운데 맞은 9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우리 이숭용의 땅볼 타구는 박석민 앞으로 굴러갔다. 이를 잡은 박석민은 1루에 던지는 대신 리드 폭이 컸던 2루 주자 유재신을 잡기 위해 2루에 던졌다. 유재신은 2, 3루 사이에서 꼼짝없이 협살 위기에 몰렸으나 박석민이 공을 다시 받다 빠트리는 바람에 졸지에 무사 1, 2루 상황이 되어버렸다.

위기에 몰린 윤성환은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만루 위기에서 결국 김동수에게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5대8로 뒤지던 6회말 내야 땅볼을 잡았으나 1루에 악송구, 이 주자가 김동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게 했던 박석민은 9회초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방망이로 수비 실수를 만회했지만 9회말 다시 실책을 범해 고개를 떨궜다.

이날 승부는 일찌감치 끝난 듯 보였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과 2/3이닝 동안 6피안타 7실점으로 너무 일찍 무너졌다. 구속도,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은 탓. 우리는 배영수와 두번째 투수 권오원으로부터 2회말에만 홈런 2개를 빼앗아낸 클리프 브룸바를 앞세워 타자 일순하며 8득점, 기세를 올렸다. 브룸바의 '1이닝 2홈런' 기록은 프로야구 통산 6번째.

그러나 삼성은 맹렬하게 추격전을 펴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0대8로 뒤진 3회초 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우동균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만회한 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양준혁의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2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5대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6회말 1점을 내줬지만 7회초 삼성은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석민의 볼넷과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뒤 채태인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 8회말 1실점해 다시 9대10으로 뒤졌으나 9회초 또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양준혁은 이날 2타점을 더해 개인 통산 1천300타점 고지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9일 야구 전적

삼성 005 000 401-10

우리 080 001 011-11

▷삼성 투수=배영수 권오원(2회) 정현욱(4회) 윤성환(9회·8패) ▷우리 투수=김수경 이현승(3회) 송신영(7회) 노환수(8회) 황두성(9회·4승) ▷홈런=브룸바(2회 1점·2회 3점·우리) 채태인(7회 2점·삼성)

KIA 8-6 LG

한화 9-8 롯데

두산 8-0 SK

■20일 선발투수

삼성 오버뮬러-SK 레이(문학)

KIA 리마-두산 김명제(광주)

우리 전준호-한화 최영필(목동)

LG 봉중근-롯데 장원준(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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